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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012-Oct

연극,무용 "나비"?... / 장자 - 코파스

작성자: admin 조회 수: 5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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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장자/코파스

2001.12/11-23 , 씨어터제로 <퍼포먼스 + 연극 공연>
극단고리 제2회 정기공연

씨어터제로 <퍼포먼스 + 연극 공연>

 

 


퍼포먼스가 이미지나 미술의 서브적 모습에서 독자적인 공연양상으로 탈바꿈 하는 과정에서 수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 왔고 또, 지금도 겪고 있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과정을 통해 완연한 공연형태로서 그 플롯(Plot-도면)을 갖추는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이제 코파스(KoPas)가 인고 끝에 그 첫 플롯을 세우기 시작했다. 먼저 깊은 축하와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 장자의 나비엔 나비가 없다"
공연에서 가장 큰 특색은 해설기능을 가지는 소리꾼의 등장이다. 이미 연극 구성원리가 공유되고 있다는 것이다.

연극이 갖고 있는 많은 구성원리들은 퍼포먼스 뿐만 아니라 마임, 무용, 심지어는 음악 연주에도 포괄적으로 공유되고 있다. 행위 중심의 퍼포먼스를 지향한다면 이런 요소들을 적극 수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CF 세트장 같은 하얀무대에 단초한 몇 개의 소품이 마치 무를 전제로 유의 존재를 느끼게 하는 깔끔함으로 들어 왔다.

허나 인조 날개의 지나친 배치는 의식의 과장처럼 불편함을 주고 있었다.
새에 대한 전설과 함께 신용구님의 행위가 시작됐다. 비록 모조새였지만 손 안에서 파닥거림은 생명의 기운을 느끼게 해 주었다.
그러나 한 순간 신용구님 팔의 움직임은 소중한 그 느낌을 깨 버렸다. 그리고 새는 그저 장난감으로서 파닥거릴 뿐이었다.

퇴장해 가는 모습속엔 여전히 미에 대한 애착이 남아 그의 여운을 대신하고 있었다.


아름다움만 있는 세상에선 무엇이 아름다운지 결코 모르는 법이다.

문재선님은 투명한 가방과 나무로 엮은 배를 들고 등장했다. 오브제의 선택은 매우 훌륭했다.
사뭇 대조적 이미지를 통해 본질의 다양성(짐과 자유)을 대신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가방을 놓고 향을 피운 다음 배를 이용하는 그의 움직임은 푸석푸석한 미이라 같은 느낌이었다.
자유란 생명을 전제로 한다. 그의 몸에서 생명의 기운이 조금 이라도 나와 배를 움직였더라면.....
어딘가 단추하나가 잘못 꿰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뒤에 남겨진 그의 여운은 그저 연민을 느끼게 해주었다.

 

한영애님의 몸과 방울은 철저한 계산없이 감성에 휘둘려지는대로 무대에 흩어 지고 있었다.
왜 더 깊이 몸과 방울을 사랑하지 못할까? 버릴 수 없는 것도 나이고 버릴 수 있는 것도 나인데.....
깊이깊이 사랑할 때 벗어날 수 있을 텐데, 즉시적인 느낌들은 섬뜩하게는 다가오나 너무 쉽게 흩어져 버렸다.
자신을 버거워 하면서도 버리지 못함은 곧 자기연민인 것이다. 질기디 질긴 그녀의 애착은 현실의 자신이자, 고통자체였다.

 

그러나 장자의 나비는 이걸 얘기하는 걸까?
이 의문은 뒷부분에서 정리하기로 하고 김백기님과 양수림님의 움직임을 더 보자. 흰 바탕위에 작고 투명한 어항 속 물고기는 마치 무를 전제로 유의 존재를 보여주는 듯해 아주 좋았다.
역시 미술의 전문가다웠다.
하지만,무대 위에 가장 큰 생명력은 역시 사람이고 움직임이다.
좋은 무대를 두고서도 덥썩 잡아 올린 물고기 역시 장자의 나비라기보다는 김백기님 자신이자 곧 현실의 많은 인간들이었다.

물을 잃고 숨을 헐떡이는 물고기 같은 ...

소리꾼이 등장해 다시 어항에 물을 주긴 하지만 이미 너무 협소화된 표현에 나비는 여전히 그 형체가 보이질 않았다.

여기서 " 나비 " 장자의 나비는 뭔가를 생각해 보자.

또한 장자의 사상이나 철학의 향기가 왜 여지껏 이어오는지를...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것은 곧, 넘어섬이요, 자연 아니 우주이고, 자유로움이고, 생명이고, 본연의 아름다움이다.

장자는 바로 이것을 얘기하고 있고 나비는 그 상징적 자유로움과 생명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코파스는 보완해야 할 것이 뭔가를 찾아야 할 것이다.
우선, 의식이나 철학을 풀다 보면 쉽게 오류에 빠지는 것이 관념적이 된다는 것이다. 표현이 관념에 흐를 때 남겨진 것은 강요된 침묵과 불필요한 느림이다.
의식에 매일 때 몸은 구체성을 잃기 쉽다.
프로그램에 씌여진 <실천의 문제>라는 표현은 좋은 의미를 시사한다. 실천의 문제에는 몸의 구체성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알 게 모르게 앞선 선배들도 그리고 지금의 나도 같은 오류를 무수히반복했다.


코파스 또한 그런 시험단계에 있는 경우라 할 수 있겠다.
또한, 이러한 오류는 작품분석력을 저하시킨다.
공연은 숲이다. 그 숲은 나무와 풀과 돌과 흙들로 선과 형태를 통해 구성되어진다. 돌만 봐서는, 나무만 봐서도 절대 조화롭고 아름다운 숲을 형성할 수 없다.

 

끝으로 양수림님의 마지막 움직임은 공연전반부에서부터 논리적인 압축과 흐름을 받지 못해 중요한 씬인데도 불구하고 충분한 강도와 느낌을 실어주지 못했다.모든 공연치고 리듬과 속도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공연은 없다.
이 말을 부정하고 싶다면 모든 음악, 그리고 모든 호흡을 제거해라.
그러나 그렇게 할 수는 없다. 좋은 공연은 좋은 리듬과 속도를 갖고 있기도 하다.

정리하자면, 각자 퍼포머들의 움직임들은 나비를 느끼게 해주지 못했으며 나무처럼 개별적인 이야기로 끝났고 전체적인 구성을 위한 논리적인 연출력이 부족했으며 해설자 기능의 소리꾼 역할은 나레이션이라는 아주 제한된 역할로 끝나고 말았다.

몸은 분명한 한계를 갖고 있다. 철저한 분석을 통한 몸의 구체적인 호흡과 움직임이 나무가 되고,
풀이 되고, 흙이 되어 결국, 숲은 보여 주는 것이다.

이제 첫 작업을 통해 코파스는 더 많은 과제를 안았다.코파스가 보다 치열한 의식으로 이러한 과제를 하나하나 풀어 나갈 때 보다 성숙한 작품들이 우리의 기대감을 충족시켜 주리라 기대해 본다


코파스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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