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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Oct

이론 마임 & 발림

작성자: admin IP ADRESS: *.142.112.27 조회 수: 3207

 

 

 

 

 

마임 & 발림 ( 한국적 『마임』과 오늘의 『한국마임』)



심우성 / 민속학자. 극단 서낭당 대표



『마임』이란 뜻의 우리말은 없을까


위의 제목으로 한국마임협의회보 제4호-제6호(1991년 3월-6월)에 우리의 전통예능의 용어 가운데 단서가 될만한 것을 모아 연재를 한 적이 있었다.

그 내용이 단편적이요 또 해설도 소홀한 것이지만 일단 그것을 기초로 하여 여기에서 다시 정리해 본다.


『판토마임』이란 그리스어의 판토스(모든 것)와 미모스(흉내 내기 잡희)가 어원이라 전한다. 말을 쓰지 않고 몸짓이나

표정에 의해서 표현하는 예능(연극) 즉 무언극을 뜻한다. 그리고 그에 따를 기술, 대본, 배우, 공연 등도 지칭한다. 문헌만

으로 보아도 그의 발자취는 기원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런데 『판토마임』이 지니는 무언극적 내용은 시대와 경우에

따라서는 바뀌기도 하였으니 대사나 노래를 하는 사람과 몸짓만을 하는 사람이 따로 분리되면서 짜여지기도 하였다.

오늘날 『판토마임』하면 흔히 『표현하고자 하는 뜻과 기분 등을 주로 몸짓을 통하여 창출하고 있는 연극』으로 해석하고 있다. 어떤 사람은 이와 같은 이른바 『마임』의 기원을 오로지 서양에서 비롯된 것이요 그것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1960년대로 잡기도 한다.

 

이러한 해석은 1900년대 초 일본을 경유하여 들어오게 된 다분히 서구양식의 연극을 『신극』이라 하고, 제 것을 『구극』이라 하여 스스로 주체적 줄기를 차단하려 했던 부정적 전철을 밟게 되는 결과일 뿐이다.

우리에게도 무언극의 형식으로 진행되었던 『솟대장이패』의 『병신굿』을 비롯해서 『장대장네굿』, 『배뱅이굿』등에서 보이는 이른바 『발림굿』에 주목해야 한다.

그리고 판소리에서 쓰이는 『발림』, 『사체』등도 분석되어야 한다. 분만 아니라 박춘재(민요의 명창이면서 『발탈』을

비롯하여 『한량굿』에서도 뛰어난 재능이 있었음, 1881-1948)의 뒤를 있다던 신불출)(만담가, 1905-?)그리고 1930년대

이후 주로 악극단의 촌극 또는 막간극으로 등장했던 희극무대도 살펴볼 대상이 된다. 한 예로 『코미디』의 원조를 전하는 『임생원과 신카나리아 콤비의 희극무대』등이다.

 

그러면 본론으로 들어가서 『마임』이란 뜻의 우리말은 없는가를 먼저 찾아보기로 한다.

첫째로 『판소리』에서 많이 쓰는 『발림』이라는 것이다.

이희승 국어대사전(1961, 민중서관)에서 보면,

    ○발림(명사) - 살살 비위를 맞추어 달래는 일

    ○발림 수작 (명사) - 발라 맞추는 수작, 비위를 맞추어 달래는 수작 등이 있다.

위에서와 같이 몸짓 연기라는 뜻으로는 설명되지 않고 있다.


민속예술사전(1979, 한국문화예술진흥원)에서 보면

  ○발림-

1. 장고놀이춤 동작의 하나로 한 장단을 치고 춤추는 동작의 명칭.

2. 판소리에서 소리하는 이가 소리의 가락에 따라, 사설의 극적 내용에 따라 몸짓으로 형용 동작을 하는 것, 너름새, 사채

3. 송파산대놀이의 춤사위의 하나, 전복 자락을 양손으로 쥐고 활개를 폈다 내렸다 하며 추는 것을 말한다.


『국어대사전』에서도 없었던 『발림』에 관한 이와 같은 설명은 대단히 획기적인 것이라 할 만하다. 다만 아쉬운 것은

『장고 놀이춤』과 『송파 산대놀이』에서의 예는 설득력이 없다. 장고뿐만 아니라 『사물』의 모든 악기에서 연주동작이

아닌 사체놀이(뒤에 설명하겠음)가 있는 것이고 『송파 산대놀이』에서의 경우도 『…전복 자락을 쥐고…』의 경우만이

아니라 재담 없이 몸짓으로 표현하는 이체를 발림이라 함이 상식이고 보면 자칫 『발림』의 뜻과 범주를 왜곡, 축소시킬

염려가 있다.

판소리는 이름 그대로 소리광대의 소리(창)와 아니리(재담, 대사)와 말림(몸짓표현)이 잽이(고수)의 추임새(연출이라는 뜻도 됨)와 어울려 이루어지는 것이다. 어떤 소리광대가 소리는 꽤 잘하는데 『발림』이 전혀 따르지 못할 경우, 『청(목정)광대』라 하는가 하면, 그와 반대로 소리는 시원치 않지만 『발림』에 능하고 보면 『발림광대』라고 불렀음도 이 대목을 이해하는데 단서가 되어 준다.

 

한편 판소리를 이론, 실기 면에서 연구하고 있는 『한국판소리연구소』진봉규소장은 『사체』와 『너름새』에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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