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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Oct

이론 한국적 마임 과 오늘의 한국마임 1 - 심우성

작성자: admin IP ADRESS: *.142.112.27 조회 수: 3000

 

 

 

< 한국적 마임과 오늘의 한국 마임 1 >


실상 1960년대 이후 이 땅에서 받아들여진 서구 취향의 『마임』이란 것은 다분히 『낯선 것』 또는 『외래 취향적인 것 』에 대한 충동적 욕구에서 비롯되었음을 전적으로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한 『문화양식』이나 『사조』를 받아들이는 데는 스스로가 지닌 것을 발전시키기 위한 한 방편에 의한 것과, 전혀 새로운

것을 수입하는 방식이 있다. 비단 『마임』의 경우 뿐만은 아니지만 외래문화를 받아들인 과정이 대충 후자에 속했음이

사실이다. 그 단적인 예로 지금으로부터 2,3년전 까지만 해도 서양의 몇몇 알려진 『마임이스트』들의 분장과 옷차림을

그대로 모방하면서 그들 작품 가운데 생경한 토막토막을 흉내 내는 데 치중했기에 말이다.

 

그러나 앞에서 말했듯이 지금으로부터 2, 3년전부터 우리 마임계 일부에서도 뒤늦게나마 새로운 움직임이 움트고 있다.

모방의 단계를 극복하여 어떻게 하면 자기발견을 통한 『한국적 마임』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당연한 물음이 구체

인 작업으로 나타나려 하고 있는 것이다. 한 예로서 무용극 내지는 무언극의 형식을 뛰고 있는 『강릉 관노 가면회』에

등장하는 『시시딱딱이』랄 배역을 두고 새로운 『판토마임』을 시도했었음은 그 결과와는 관계없이 획기적인 사건이라

할 만하다.

 

여기에 유진규, 유홍영, 임도완 등이 단편적이긴 하지만 그 소재나 또는 표현양식의 일부를 전통적인 『내 것』에서 찾고

자 했다. 이와 같은 마음가짐의 바뀜은 어쩌면 스스로의 자각에서 오는 것이기도 하지만 오히려 밖으로부터의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계기가 되는 경우도 있었다.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로 돌아가자.

『한국적 마임』이 존재하는가 하는 문제는 한국인이 존재하는가의 물음과 일치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질문이 쉽게 대두

됨은 우리 문화의 오늘이 다분히 주체적이지 못했음에서 연유되는 것이다. 예로부터 전하는 것이라면 되도록 말끔히 청산

하는 것이 근대화 하는 길(근대화=서구화라는 생각에서)이라 여겨 의도적인 자기비하를 거듭해온 지난 1세기였다.

이러한 때에 『한국적 마임』을 창출해 가는 데는 전형성(典刑性)의 논의가 전제 되어야 하리라는 생각이다.『한국적』

이란 하나의 개별성을 뜻한다. 그런데 그 개별성이란 일반성과의 통일에서 비로소 성립을 보게 된다.

그러니까 개별성과 일반성의 통일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전형성』을 얻게 되는 것이다. 한 문화가 이 전형성을 얻지 못했

을 때, 그의 독창성 역시 없는 것임은 물론이다. 하나의 전형을 획득하는 데는 먼저 역사적 유산이 밑거름으로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실생활 속에 어떤 기능을 갖고 전승되고 있는가를 분석하면서 오늘의 사회와 연관지어 그 가치가 판단되어

야 한다. 물론 여기에는 외래적인 사조와 양식도 전혀 배제될 근거는 없다. 이것들을 주체적 입장에서 수용하고 있느냐

만이 문제이다. 위의 상황을 다른 말로 설명하자면 개성을 전제로 한 통일만이 전형성을 획득하는 길이라는 이야기다.

애매하게 고유문화만을 되뇌임도 회고취향에 빠져 생명력을 무디게 하는 오류에 빠지기 쉽다.

 

위와 같은 대전제 하에 한국적 전형성을 지니는 『마임』을 창출해 갈 때, 그 명칭이야 『발림굿』이든 『사체굿』이든

아니 그대로 『마임』이든 간에 비로소 이 땅위에 생존하는 굿 (연극이라도 좋다)으로 뿌리 내리게 될 것이다.

옛날 부잣집 제사에 대신 울어주는 사람을 『곡쟁이』라 했다. 서양짓 흉내만을 앞세우는 사람을 『양곡쟁이』로 표현하고 있다.

 

오늘의 『한국 마임』이 『양곡쟁이』의 허물을 벗는 데는 역사공부(연희/연극사도 물론 포함됨)가 앞서야 한다.

그 위에 자잘한 자신의 애환을 그리 수도 있겠고 무지개 같은 환상적 아름다움을 추구할 수도 있다. 그러나 『순수』라는

구실을 내세워 엄연한 현실로부터 도피하는 것이 『예술스럽다』는 생각은 부지불식간에 스스로의 작품세계를 시녀화하는 결과를 자초할 뿐이다.

 

살아가는 세상 이야기를 진솔하게 속삭일 수도 있겠고, 목청껏 절규할 수도 있겠다. 우리 자신들이 당면한 개별적 구체적

생동적인 『사체짓』을 담을 때, 『양곡쟁이』가 아닌 오늘의 『한국마임』이란 탄탄하고 광활한 영토를 획득하게 될 것

이다.

가장 독창적인 것이 가장 국제적이라는 교훈이 있다. 아직은 몇 안 되는 우리의 『마임이스트』들이지만 이분들의 작품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을 날을 손꼽아 기대해 본다. 『마임』이란 알쏭달쏭한 용어를 우리가 그대로 쓰는 대신 이분들의

『발림굿』또는 『사체굿』이라는 용어가 서양에서도 그대로 쓰이게 될 날을 점쳐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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