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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Oct

역사 한국마임발달사 - 2

작성자: admin IP ADRESS: *.127.194.179 조회 수: 3863

 

 

 

< 한국마임발달사 - 2 >

 

2) 서양마임연기자들의 역할

마임이 본격적인 무대예술로써 받아들여지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 말 롤프 샤레(Rolf Scharre)의 내한 공연이후 부터이다.
1970년대와 1980년대를 통틀어 소수의 마임연기자들이 내한공연을 가졌을 뿐이다.
그들 대부분은 판토마임을 선보였고, 소수임에도 불구하고 한국마임의 정착에 있어서 주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1) 롤프 샤레(Rolf Scharre)


에띠엔느 드크루(Etienne Decroux)의 제자인 롤프 샤레는 주간한국과 독일문화원의 공동주최로 국내 처음으로 내한공연을 가졌다.

그의 작품으로는 <탐정이야기>, <마술사>, <조각가>, <환자>, <카우보이> 등이 있다. 그의 공연을 본 신정옥은 "몸하나가 곧 말이요, 악기인 '침묵의 예술', '말없는 절규'라고 했다.

대사위주의 연극들이 성행하고 육체의 움직임이 좋게 받아 들여지지 않았던 시절, 몸하나로 무대를 채운 그의 공연에 대한 감동은 가히 짐작할만하다.

롤프 샤레의 공연으로 많은 연극인들이 새로운 몸짓예술에 눈을 떴으며, 또한 마임연기자들은 몸짓언어에 대한 가능성을 인식하게 되었고, 작품활동에 있어서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초기 마임을 했던 최청, 방태수(1940∼ )뿐만 아니라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유진규(1952∼ ) 김성구(1951∼ )등도 그의 공연에 대한 감동을 잊을 수 없다고 말한다.

롤프 샤레는 우리나라에 판토마임을 본격적으로 알리는 역할과 더불어 마임연기자들로 하여금 육체언어에 대한 가능성을 확신할 수  있게 만들었다.

 


(2) 극단 <망드라고르>


1969년의 주목할만한 사건은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독.불극단 <망드라고르>가 동아일보사 초청으로 1969년 4월 28일 시민회관에서 가면무언극을 공연했다는 것이다.

당시 작품은 <마술의 집>, <사중주>, <포로>, <성좌>, <만남>, <소포>, <적>, <의자>, <변형>등이었다.

에띠엔느 드쿠르에게 사사 받은 볼프강 메링은 오늘날 가면무언극의 일인자로 꼽히고 있다.

그는 전통극을 해오다가 판토마임과는 다른 가면무언극을 개척했다.

이들은 무대예술을 한 문학작품의 도해로서가 아니라 동작과 공간을 예술적인 원리에 따라 전면적으로 재구성했으며, 이러한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 것은 가면이었다.

훈련된 배우들로 구성된 극단 <망드라고르>의 공연은 당시 연극과 마임에 있어 새로운면을 제시했다는데 그 의의가크다고 생각된다.


(3) 마르셀 마르소(Marcel Marceau, 1923 ∼ )


마르셀 마르소는 1923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크 출생으로 연출가 샤를르 뒬랭의 제자이며, 에띠엔느 드쿠르에게 판토마임 지도를 받았다.
1947년 독립하여 판토마임 극단을 창립하고 작가, 연출가, 배우를 겸하여 거의 잊혀졌던 판토마임 예술의 부흥에 힘을 기울이는 한편, 단순하고 명쾌한 동작과 시간의 면밀한 계산에 의해 침묵의 시를 창조했다.

비프(Bip)라는 현대의 피에로를 창조, 40여년간 1백여개국에서 1만회가 넘는 공연을 가졌으며, 1978년 첫 내한공연을 가짐으로써 마임의 볼모지였던 한국문화계에 마임열풍을 가져왔고, 1994년 다시 내한하여 그 원숙한 기량을 보여 주었다.

1978년 9월말 국립극장에서 가졌던 그의 내한공연은 무언극을 단순히 모방이라 여겼던 많은 사람들에게 무언극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그가 '새'의 날개를 펼 때 그는 이미 마르셀 마르소가 아닌 '새'가 되었다.
마임은 그런 것이다. 내가 새가 되고, 새가 내가 되는 장자의 나비의 꿈과 같이 사물에의 동화, 동화를 통한 예술적 승화 그것이 바로 마임의 매력인 것이다.

인간 고유의 몸짓만으로 새가 되는 것, 관객들 역시 이를 보고 같이 날아가는 것, 마임의 예술적 가치가 여기에 있다.

배우는 훈련된 신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렇게 훈련된 몸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내면의 반영이다.

마르셀 마르소가 테크닉을 가지고 무대에 섰다면 아무런 찬사도 받지 못했을 것이다.

현재 해외유학파로 국내에서 활동중인 남긍호, 이태건이 1990년대에 '마르셀 마르소 국제마임학교'를 나왔다.

작품으로는 <새벽에 죽다>, <플루트 취주>, <외투>, <몽마르뜨의 피에로>, <바람을 향해걷는다>, <청년, 장년, 노인 그리고 죽음>, <새장>, <마술사>, <회상>, <다이너마이트로 장난하는 비프>, <무도회의 비프>, <비프의 기차여행>, <재판소>, <사랑에 빠진 재단사의 비프> 등이 있다.

 


(4) 헬프리트 포른(Helfrid Foron)

 

서양의 3대 무언극 유파로는 자유스럽고 개방적인 세계를 가지고 있는 자크 르콕(Jacques Lecoq)인생의 어떤 단면을 즐겨 다루고 있는 마르셀 마르소(Marcel Marceau) 그 외 스타일을 추상적인 레벨로 지향하고 있는 에띠엔느 드크루(Etienne Decroux) 가 있다.

그들 중 헬프리트 포른은 자크 르콕에게 훈련을 받았다.

베를린 태생의 독일 무언극 배우인 헬프리트 포른이 내한공연을 가진 것은 1976년 11월 28일 국립극장 소극장에서였다.

당시는 판토마임에 있어서 공간이나 무대장치의 개념이 도입되기 이전이었으므로 테크닉 위주의 배우에게만 집중되었던 현실에서 그의 공연은 획기적인 것이 아닐 수 없었다.

그의 작업은 판토마임의 접근보다 연극적 의미가 더 가미되어 있었다.

국내의 마임연기자들 중 임도완과 유진우가 1990년대에 '자크 르콕 국제마임학교' 졸업했다.

한국에 돌아 온 그들은 공간과 오브제등을 활용하여 이를 본격적으로 무대에 도입하게 된다.

 


(5) 밀란 슬라덱(Milan Slad다, 1938 - )

밀란 슬라덱은 체코 출신으로 프랑스의 마르셀 마르소와 비견되는 팬터마임의 두 거장중의 하나이다. 그는 마임연기자, 연출가, 작가, 교수, 그리고 무대감독 이외에도 가면제작, 그래픽, 그림등에까지 손을 대고 있는 다재다능한 인물이다.

밀란 슬라덱은 체코의 블라티슬라바 예술학교 재학시절부터 마임공연을 갖기 시작해서 슬로바키아 국립극장 단원으로 활약했다.

1968년 불가리아 순회공연 중 동료들과 망명하여 스웨덴을 거쳐 1970년 서독 퀼른에 정착했다. 그 후 판노마임 전용소극장인 케프카극장을 설립하고, 1976년에는 퀼른에서 '세계마임페스티발'을 개최, 총감독으로 일했다.

그는 1989년 5월 20일부터 22일까지 서울의 동숭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을 가졌으며, 그의 공연은 25일 국내 '제1회 한국마임페스티발'을 앞두고 그 의의를 더했다.

그 역시 마르셀 마르소와 같이 한국의 마임연기자들을 판토마임 테크닉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그는 공연과 더불어 워크샵을 개최했는데 당시에 워크샵에 참여했던 국내의 유홍영과 임도완이 그들의 작품을 인정받아 밀란 슬라덱의 초청으로 다음 해인 1990년 독일 퀼른 국제마임페스티발인 '캬유클러(Gaukler)'에 초청되기도 했다.


내한공연을 가졌던 세계적인 마임연기자들은 테크닉의 전형을 선보였고, 그것의 매력은 한국마임의 생명력을 유지하는데 결적정인 역할을 담당했다. 판토마임의 도입은 마임을 한국에 자리매김하게 함과 동시에 국내 마임연기자들이 한국마임을 찾아 방황하게 하는 두가지 아이러니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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