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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문화마을 들소리
2003. 2/22 - 23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

" 우리놀이 퍼포먼스 타오를 보고 "

 

 


사라져가는 공동체문화를 되찾으려는 들소리의 심려에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요즘 사회는 사물이고, 사람이고, 동물이고 간에 병이 많이 든 것 같다.
격변한 주변환경에 그 요인을 둔다지만 우리 스스로 건강하고 탄력있는 삶의 놀이를 놓쳐 버리거나  잃어 버린 결과에 기인하는 것도 적지 않다고 본다.
일과 놀이, 오락과 제의, 의식과 축제, 창작과 표현등 자연스럽게 하나로 뭉쳐 노는 공동체 문화가 점차 사라져 가는 것이 그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물론 변화된 도시환경에 다시금 공동체 문화를 되살리려는 시도가 각지의 축제에서 시도되고 있지만 그 정신을 제대로 이어가는 축제를 만들기에는 아직 많은 시행착오가 남아 있는 듯 하다.
그런 면에서 문화마을 들소리의 원시종합예술로서의 우리 문화찾기는 매우 기쁜 일이다. 그러나 또한 매우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사람은 자유로운 본성을 타고 난다. 과거 우리의 놀이문화는 이러한 본성을 지혜롭게 풀어내고(억압되지 않은) 이웃과 자연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러한 문화가 사라지고 디지털의 그물 속에서 허덕이는 현대인에겐 감흥과 신명을 발휘하는 삶의 탄력을 되찾으려는 일은 당연한 소치라고 본다.

문화마을 들소리는 오랜 동안 이어온 그 신명의 놀이들을 한국의 전통문화속에서 찾으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기울여 왔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2월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을 갖었다.

두서없이 이 공연을 토대로 발전을 위한 기원의 마음으로 몇자 적어 본다.

연기를 하면서도 항상 공간에 대한 인식이 대단히 중요함을 느끼고 있다.
그리고 어느 공연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우리 문화는 열린공간이어야 그 기운이 바로 선다. 맘껏 떠들고 힘차게 놀아야 한다.
이미 서구화의 영향을 받은 극장환경은 관객과의 구분이 너무 엄격하다.
극장뿐만 아니라 도심의 환경은 충분한 공간확보의 어려움과 딱딱하고 인위적인 느낌의 배타적 공간이 되어 버려 행위자와 관객이 함께 주체가 될 수 있는 여지를 협소하게 만들고 있다.
타오가 찾아가는 장엄한 우주의 율려 같은 신명을 느끼기에도 공간이 주는 난제가 많았다.
다른 공연과는 구별되는 요소가 많이 투입된 것에 비해 공간활용은 너무 일반적이었던 것 같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생각해 보면 반드시 대안점이 있었을법 한데...
공간에서 오는 난제로 타오가 갖은 매력이나 에너지 그리고 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던 것 같다.
보다 공간에 대한 치밀한 준비가 더 필요했던 것 같다.

 

두 번째로 연출 및 구성상의 치밀함이 부족했다고 본다.
공연에 앞서 연출가는 그리고 공연을 이끄는 연주자나,연기자들은 관객에게 무엇을 위해 어떤 것을 보여 줄지를 공동으로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연출가는 최종적으로 공연과 관객과의 관계를 심도있게 살펴 주고자 하는 것들이 제대로 배치되고, 좋은 리듬과 속도를 갖고 있는지,불필요한 요소는 없는지, 강조하고자 하는 것들이 제대로 강조되고 있는지, 전체 균형과 조화가 잘 이루어졌는지를 판단하고 수정해야 할 책임이 있다.


이번 공연은 전체적으로 이러한 연출적 구성이 부족한 느낌이었다.

김대현님의 그림퍼포먼스, 정고을님의 춤, 그리고 코파스의 퍼포먼스를 통해 무엇을 말하려는지가 모호했다. 이 씬은 먼 과거로부터 면면히 흐르는 시간 속에 살아 온 인간의 정체성, 우리 정서의 뿌리를 느끼게 할 수 있는 씬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황토 빛의 퍼포먼스는 무엇이 있는 듯하면서도 결국은 아무것도 없는 움직임으로 끝나고 정고을님의 춤마저 그 방향성을 잃고 배회하게 만들었으며 1부의 요소들은 이렇게 통일성 없이 붙여 논 팝아트나 필름같이 나열되어 전체 3부중 도입부로서의 긴장과 집중을 이끌지 못했다.

 

시간상의 배치와 음악도 역시 정리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사물보다 북연주가 어떠 했을까?(힘찬 듯 고요한 북소리가 퍼포먼스를, 그리고 연기자를 더 역동적으로 이끌고 도입부로서의 좋은 리듬을 생상하지 않을까) 그리고 일렬로 늘어 놓은 것 같은 구성을 입체적으로 짧게 구성되었더라면 어떠했까?
이런저런 많은 생각을 낳는 것은 아쉬움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리라.


2부의 타오는 너무나 열심히 하며 호흡 또한 척척 잘 맞아 특별히 아쉬운 것은 없지만 연주가 너무 중복성이 있는 듯해 긴 느낌을 주었다.

3부의 놀이 퍼포먼스는 아늑한 향수와 아름다운 이미지를 충분히 남길 수 있었고 관객과 함께 어우러질 수 있었음에도 그 충분함을 살리지 못했다.
그 이유로는 반복된 놀이, 너무 많은 언어사용, 즐겁기는 하나 다소 가벼운 진행 마지막 클라이막스로 흥을 돋아 줄 요소의 적절치 못한 배치를 들 수 있겠다.

2부의 동적인 움직임과 소리의 기운참이 있다면 3부는 정적이고 동화같은 아름다운 이미지가 역동적으로 살아있는 장면이었다. 마임적이고 약간은 과장된 움직임들이 스틸 사진을 보듯이 스쳐간다.
이미 관객들은 충분히 안다. 스스로 리듬에 맞춰 노래를 따라할 줄 안다.
그러나 자꾸 관객을 유도하려는 제스추어, 구체적 말들은 쌓여 가는 극의 재미와 느낌을 반감시킬 뿐이었다. 놀이는 일사분란하게 펼쳐져 관객의 향수를 이끌어 결정적인 순간에 관객을 참여시키는 강조의 구성이 돋보여야 했다. 극을 어떻게 압축시키고 강조시킬 것인가가 극 전체의 좋은 리듬을 구성하기 때문이다.

 

또한 언어는 절제되지 않으면 너무 설명적이고 사실적이라 상상력을 가동할 여백을 주지 않으며 가볍다. 지나친 언어 사용은 극을 쉽게는 이끌돼 절제미와 압축미를 상실한다.

그리고 세계무대로 진출할 때 가장 큰 장애요인들 중 하나가 바로 언어이다.
그만큼 정서와 문화가 다른 곳에서의 언어란 더더욱 힘이 없다.
타오가 세계를 향한 행보중 가장 치밀한 준비가 필요한 부분이 언어를 뛰어 넘는 그 무엇인 것이다.

3부에서는 놀이 퍼포먼스가 불필요하게 길어졌으며 줄다리기씬은 뒷장면과 중복되어 그 재미와 흥을 반감시켰다. 진행자는 극장안에서 주체적인 참여를 이끌기 위한 타이밍과 요소를 직시하고 적절한 템포를 유지하고 전환시켜야 한다.
줄다리기씬에서 풍물패(사물)가 나와 함께 동군, 서군의 흥을 몰아 그 여세로 관객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었더라면 좋은 리듬과 함께 마무리가 좋았을 것 같다.

소수의 열렬한 참여만이 타오가 가고자 하는 흥은 분명 아닐 것이다.

뒷풀이의 어눌한 마무리는 극의 시작으로부터 연유된 것임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문예회관이란 (예술극장) 또 다른 공간에서 타오는 절반의 흥만 느낀 셈이다.

타오의 공연은 많은 사람들에게 흥을 준다.
또한 멋진 우리문화로써 세계인과 함께 나눌 충분한 매력과 능력을 갖췄다.
하지만 공간에 어울리고 정서적 차이를 넘어서 함께 신명퍼포먼스로 가기 위해서는 그 구성과 배치에보다 깊은 생각과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짧은 소견을 마무리 하면서 기원해 본다.

타오의 아니 문화마을 들소리의 그 정신과 노력들이 한판 신명으로 타올라 전세계의 하늘을 울릴 수 있기를 ...

그리고 타오와 함께 많은 사람들이 건강하고 풍요로운 생명의 율려 속에 함께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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