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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p Dance Performance "밟아"


2001.11/23-12/9 플레이하우스
탭 댄스 퍼포먼스

 

 


탭을 연상해보면 경쾌한 느낌이 든다. " 밟아 " 제목에서도 경쾌하고 힘찬 느낌이 들고 또한 탭과 마임의 접목을 통한 퍼포먼스란 타이틀이 시선을 끈다.
이미 몇 년 전에 탭을 활용한 마임을 시도한 적이 있었지만 아직도 미완성인 체 묻어 둔 작품이 있는 나로서는 쉽지 않은 탭과 마임의 접목을 통해 그 표현과 형태가 어떻게 나와 관객과 호흡할 지 궁금했다.

 

육승업씨를 안지가 벌써 9년이 되어 간다. 긴 동면 뒤에 작년 그는 자신의 작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올해 두 번째로 자신의 이야기를 또 다시 내놓고 있다.작년에 육승업씨의 작업을 보지 못해 한층 그의 긴 시간 뒤의 농염을 보고 싶었다.
새로운 시도와 도전에 격려를 보내며 마임에 무척 열정적이었던 예전의 육승업씨를 떠올리며 극장에 들어 섰다.

구 열린공간이 탈바꿈한 플레이 하우스는 철재 난간으로 객석과 무대가 확연히 구별되어 있었다. 객석과 무대의 경계를 허물어가는 조류 속에 왠지 부담스런 변화였다.
또한 석연찮은, 어색하고 딱딱한 무대세트 또한 객석의 가파른 구조와 함께 편안한 느낌이 없었다.

 

탭의 경쾌함과 함께 극이 시작되었다. " 사이버스페이스 " 에서는 우주에 가보고, " 군무 " 에서는 다양한 개인기를 그리고 " 라틴 " 은 라틴 특유의 활달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무엇보다 느낌이 좋았던 것은 " 어느산골소년 " 에서의 동화 같으면서 밝은 느낌이 탭의 절제속에 마임으로 잘 풀어진 것이다.
거기엔 이미윤이란 배우가 극의, 인물의 중심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 줬기 때문이다.
" 북 " 에서는 고유의 악기 소리에 탭과의 조화를 이끌어 내려는 시도가 무척 돗보였다.
다양한 북 연주는 많이 봤다. 그러나 이처럼 북과 탭이란 이질적인 요소를 통한 다른 공명들이 어우러지는 경우는 드물다.
심장 박동같은 북소리 사이사이로 탭의 가는 외마디 소리가 새어 나오며 이색적인 어울림을 만들어 냈다.
그러나 아쉽게도 북소리가 무척 불안하게 울려 배우가 아직 북에 익숙치 않은 인상을 주었고, 같은 리듬으로 가는 것보다는 북의 리듬, 탭의 리듬의 잘 조화되는 연기가 충분히 나오지 않아 시작하자마자 끝내는 느낌이었다.
이 외에 엘리베이터 1, 2, 콩뎐, 트리오, 지하철, 휘날레등으로 관객들을 즐겁게 해주었으며 다양한 소재를 꼼꼼하게 배려한 노력이 보였다.

 

공연을 보면서 발도 구르고, 박수도 치고, 어깨도 들썩이며 보았다. 육승업씨는 아마도 이런 공연을 하고 싶었나 보다.
그러나 생각만큼 관객들은 자유롭게 공연을 즐기지 못했다.
여기엔 여러 이유가 있었다.
우선 배우의 연기를 들자.
배우들이 전문 탭퍼가 아님은 곧 알 수 있었고, 또한 긴 시간 노력했음에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배우는 무대나 혹은 공연공간에 섰을 때는 공간에 주인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관객과 시간을 함께 공유하며 자기가 하고 싶은 얘기나 느낌들을 영혼으로써 소통하고자 해야 한다.


결국 무대위의 많은 것은 배우가 책임져야 하는데, 극장공연에 익숙치 않은 느낌을 주는 배우, 발이 불안한 배우, 제 몸을 충분히 다르지 못하는 배우, 표현을 위한 표현을 찾는 배우등 여러 불안 요소들이 무대를 충분히 채우지 못했고 소극장인데도 불구하고 충분한 에너지를 느끼지 못했다.

후에 대극장 공연이 있다고 들었다. 소극장에서의 에너지를 감안한다면 조금은 염려가 된다.
이런 면에서 배우들의 훈련과 공부가 특히 공간에 대한 훈련이 좀 더 필요함을 직시해야 한다고 본다.
무대는 냉정한 곳이다. 관객도 예전의 관객은 아니다.
배우나 연출보다 더 많은 정보와 감각들을 갖고 있다.
이런 관객을 내 작품의 세계로 깊이 끌어 들이기 위해선 치열한 노력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연출적인 시각의 보완점이 필요했다. 전체적으로 탭과 마임연기의 비중의 적절한 안배가 부족했다.
탭과 연기를 같이 한다는 것은 분명 어렵다. 탭을 하기 위해선 온 몸을 다 써야 하고 현실을 딛고 있는 발을 주로 사용하다 보니 몸의 중심이 쉴새 없이 움직인다. 여기에 느낌과 감정과 주제를 유효하게 배치한다는 것은 그만큼 시간과 노력을 요하는 것이다.
탭의 특성은 소리에 위한 리듬과 동작이다. 그리고 단음의 구조를 갖고 있다. 물론 바닥소재를 다양하게 하면 공명의 다양화와 변화는 줄 수는 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제약이 따르는 부수적인 요소이고 연기의 충분한 느낌을 싣기엔 미약하다. 연기에 중심이 쏠리면 탭소리가 부담스러워진다. 탭에 중심이 쏠리면 연기의 폭이 좁아진다.


특히 마임은 온 몸의 근육과 관절(아주 미세한 근육마저)을 활용해 환영을 만들고, 느낌을 만들고, 상상력을 공유하는 정적인 작업이다. 여기엔 반드시 관객에게 제공되어야 하는 시간이 있다.
환영은 관객의 사고의 논리성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성질이 완연히 다른 두 개의 접목엔 보이지 않는 난관이 많은 것이다.
배우들이 충분한 에너지를 보여 주지 못한 부분도 연기와 탭의 다른 성질속에서 배우들 스스로가 강약의 방향을 정리하지 못해서 일 것이다.

연기외적인 요소로는 세트와 의상을 들 수 있겠는데, 특히 의상부분은 봄의 색깔이 없고 어디 광고나 다른 공연에서 그대로 갖다 놓은 인상이면서 어색했다는 것이다.
야성적이고 강렬하다는 것이 꼭 수건을 머리에 두르고 청바지가 찢어지고 어깨에 판박이가 있고, 번쩍이는 목걸이에 카우보이 같은 구두를 신어야 할까?
정체불명의 이런 스타일은 배우들 스스로가 소화를 못 해내고 있었다. 우리 몸과는 어울리지 않는 요소였다.

우리 몸(동양)의 선은 뭉특하고 동글동글한다. 이런 선과 잘 어우러지는 의상이나 악세사리를 찾았더라면 한다.
무대 세트도 너무 건조한 느낌이고 포괄적이지 못했다. 물론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에서는 노력의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도심의 야경배경막, 아크릴판, 큰 기둥, 가로등 엘리베이터로 사용되는 계단과 통로등 전체적으로 날카롭고 메마른 느낌의 소재들이 세련되고 도회적인 느낌을 준다
하더라도 여러 주제들로 이루어진 극의 다양성을 포괄하지 못해 그 의미를 많은 부분에서 공유하지 못하고 잃고 있었다.
차라리 가벼운 세트의 변환이나 아님 전체적으로 주고자 하는 공연 느낌을 담은 세트로 구성되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느낌을 정리하자면 " 밟아 " 는 아직 팝콘같은 느낌이다.(이 부분 오해가 없기를 바라며) 육승업씨가 무엇을 표현하고자 한 지는 잘 안다. 그러나 위에서 열거한 이런 요소들이 보완이 되어 관객과 배우가 한덩어리가 되어 신나게 즐기고, 또한 어떤 감동을 함께 안고 간다면 상품성을 함께 갖춘 좋은 공연으로 완성될 것이다.

 

사람마다 표현을 추구하는 방법은 가지가지다. 또한 공연은 다양성을 통해 각각의 제 몫을 한다.
내가 이런 소견을 내놓는 이유는 다양성을 제약시키고자 함이 아니라,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공연이 결론적으로 가져야 할 예술적 가치의 지향은 동질의 것임을 얘기하고자 함이다.

 

즐거운 공연을 보게 해준 육승업씨와 그외 수고한 분들께 감사드리며 더욱 더 발전하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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