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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단 여행과 꿈 창단공연
2001. 12/6 - 2002 1/6 오늘한강마녀 소극장

" 마리아에게 전해진 소식 "

 

 


 

오랜만에 후배들의 작품을 또, 그들이 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폴 끌로델 원작의 " 마리아에게 전해진 소식 " 은 김지연 다운 작품선택이었고 배우들의 열정 또한 무대를 충분히 채운 무대였다.
창단공연으로써 첫 디딤이 좋았다.

그러나 거시적 안목에서 보완해야 할 몇가지를 지적하고 싶다.

 

잠깐 그전에 작금의 시대 흐름을 보자.
지금 어떤 시대인가?
디지털이 제2의 인간사의 큰 혁명을 가져 오고 있다. 디지털의 가속성과 확장성은 엄청난 정보와 편리함으로 인간생활의 틀을 변화시키고 있다.
언어와 문자는 갈수록 그 힘을 잃어 가고 영상과 몸짓은 날로 주목받고 있다.
날마다 수많은 언어가 탄생하고 죽어 간다. 그에 따라 비언어적인 것, 몸짓을 통한 새로운 표현접근이 대두되고 있다.
그 뿐인가? 디지털의 환타스틱한 기술은 상상속에서나 혹은 신의 영역이라 믿었던 것마저 스스럼 없이 이뤄 내고 있다.
새로운 것도 더 이상 신비롭지 못하고 신의 영역은 한참이나 좁아진 듯 하다.

이런 작금의 현상에 비춰 볼 때 이 작품은 지나친 설교식 대사, 너무나 뚜렷한 인물들의 배치, 영적인 것에 대한 전적인 순종을 요구하는 극의 분위기등이 진부한 느낌을 줄 뿐만 아니라, 작가의 의도와 현실과의 괴리속에서 공연을 어떤 시점으로 볼 것인가를 고민케 했다.
신 앞에 왜소하고 한없이 나약한 인간을 통한 신과 인간의 문제를 다룬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이 작품에선 보이지 않는 실체와(비올렌)보이는 실체(마라)라는 너무도 뚜렷한 인물의 배치와 함께 보이지 않는 실체에 너무 절대적이고 초자연적인 것을 부과해 보이는 세계 곧, 신이 없는 세계는 불안전할 뿐 아니라 무의미하며 허부할 뿐이라는 것을 설득하려 들고 있다.

그러나 끌로델이 살았던 시대와 오늘날과는 분명히 갭이 있다.
작품은 관객에게 영적인 것에 대한 전적인 순종을 요구하는 부담을 주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분명한 드라마터그를 두고 면밀한 검토가 필요했다고 본다.

 

무대로 가보자.
천을 이용한 막과 전체적으로 어두운 톤은 마라와 같은 대부분의 보이는 실체를 논리적인 설명없이 어둡고 불안하게 내리 누르고 있다. 다면적인 시각으로 바라 볼 수 있는 부분이었음에도 왠지 무대구성이 시대적 배경을 재현하는데 충실한 느낌이었다.
끌로델의 중심사상을 잠깐 인용하자면 " 현존하는 사물 가운데 초자연적인 것을 보는 것이며,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결합을 깨닫는 것이다 " 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는 곧 동양의 ' 무를 전제로 유가 존재하고 무와 유는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하나의 현상을 이룬다 '
라는 사상체계와 충분히 닮아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굳이 무대세트에 인위적인 무드나 색감을 넣기 보다는 보다 자연스런 공간으로 구성함이 더 옳지 않았나 싶다.

드라마터그나, 무대 이 둘보다 공간을 살아 있게 하는 것은 역시 배우들이다.
비록 불안한 구석이 있었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좋았다.
마라의 날카롭고 카랑카랑한 느낌과 비올렌의 차분하면서 다가드는 부드러운 열정이 대조를 이루면서 극 흐름의 중심을 잘 잡아 나갔다. 무대는 익어 있는(준비된)데로 연기하는 공간이 되면 그 공연이나 연극은 죽은 연극이 된다.
죽은 연극은 관객을 깊이 감동시키지 못한다. 배우는 움직임과 호흡을 통해 무대위에서 늘 새롭게 살아 있어야 된다.
형식이나 어떤 틀을 깨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점에서 무대를 위한 움직임, 대사를 위한 화술을 갖고 있는 몇몇 배우는 기존의 틀을 버리고 자신을 새롭게 세우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상상력에 믿음이 부가될 때 움직임은 신뢰를 얻게 된다.
모든 배우들이 마임으로 처리되는 부분에 더 신경써야 함을 지적하고 싶다.
마라역의 김진영님은 아직 고음발음이 불안함이 담겨 있으나 절제할 줄 아는 연기를 보여줘 인상 깊었다.
절제는 줄이거나 제거의 의미가 아닌 짧은 찰나의 느림의 미학과도 같다.
발산 위주의 연기와 호흡은 더 큰 것을 얻지 못한다.

비올렌의 최해원은 편안해진 호흡이 잘 조화를 이뤘으나 그 호흡의 깊이가 아직은 얕았다. 영적인 것에 헌신하는 비올렌에게는 평안과 자유가 있다.
호흡 또한 평안과 자유가 갖춰져야 한다.
낮음(소리나 호흡의 크기 정도)으로 평안함을 어느 정도 줄 수는 있지만 자유같은 맑고 투명한 가벼움을 줄 수 없다. 최해원의 호흡의 깊이가 더 생길 때 공연을 보는 관객은 더 깊이 작품 속으로 빨려 들 수 있을 것이다.

앞에서 열거한 이러한 아쉬움이 " 마리아에게 전해진 소식 " 에는 남는다.
몇 명 안되고 또, 잘 아는 관객임에도 불구하고 혼신의 연기를 보여준 배우들과 그외 스텝진에게 따뜻한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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